[르포]‘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 가보니…

VR시뮬레이션으로 충돌 방지…위험 경고 ‘안전플랫폼’ 눈길

실제 시공현장과 같은 환경 구현
건설 노동자들 안전 ‘업그레이드’
고위험 작업 대신하는 로봇도 나와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이원생중계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민수 기자

[e대한경제=김민수 기자]“삐용, 삐용”.

크레인으로 H빔을 들어올려 옮기는 도중 교량과 충돌했다. 곧바로 경고음이 울리며 눈앞에 노란 ‘경고’ 테이프가 가득 찼다.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에서 VR기기를 착용하고 가상현실(VR) 시공 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해봤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국토안전관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 6개 기관의 공동 주관으로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열리는 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스마트기술을 적용한 첨단 건설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빌딩정보모델링(BIM) 업체인 KCMC가 2년간의 기술 개발을 거쳐 선보인 VR 시공 시뮬레이션은 LH의 세종 행복주택 6생활관 순환도로 들목교 현장 설계 단계에 시범 적용되고 있다.

이장원 KCMC 스마트설계본부 팀장은 “구조물 충돌 시, 화면상에 표시된 안전율 100% 초과 시 경고를 준다”며 “세종 행복주택 현장 실시설계 단계에 적용했고 향후 시공 상세검토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에서 KCMC 관계자가 VR 시공 시뮬레이션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 김민수 기자

LH관에는 KCMC 외에도 LH 현장에서 기술검증(PoC) 중인 여러 기업의 스마트기술이 소개됐다. 스마트 안전 전문 기업 GSIL은 LH 수원당수 공공주택지구 건설공사 현장에 적용 중인 스마트 안전통합플랫폼 ‘에스키퍼(S-KEEPER)’을 선보였다.

근로자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에스키퍼 앱을 설치하고 현장게이트에 놓인 QR코드를 스캔하면 출퇴근이 확인된다. 안전교육과 작업 전 안전미팅(TBM) 등도 가능하며, 각종 스마트 안전장비와 연계해 위험상황 발생 시 신고 기능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바일 앱을 설치해 쉽고 간편하게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구현했다”며 “건설현장 내 안전 사각지대 작업 근로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반복적인 안전관리 서류업무의 전산화를 통한 현장 작동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에서 사이텍 관계자가 시뮬레이션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 김민수 기자

트림블 등의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사이텍은 굴삭기 운전 시뮬레이션을 선보였다. ‘트림블 어스웍스(Earth Works)’를 통해 두 개의 레버로 굴삭기의 암(Arm)과 버킷(Bucket)을 좌·우, 위·아래로 움직여볼 수 있었다. 설계에 따라 정확히 땅을 파려면 얼마나 굴삭기를 내려야 하는지 등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경쟁사인 탑콘은 센서를 부착해 도로 재포장을 하는 ‘스무스 라이드(SmoothRide)’를 선보였다. 트럭 뒤에 라이다 장비를 달아 비용이 많이 드는 조사와 번거로운 차선 폐쇄 없이 상세한 노면 스캔이 가능하다. 밀링(Milling)을 최소화하고 소요되는 자재를 최적화해 도로재포장 작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 기술의 장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2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장관상을 받은 기술 및 아이디어도 공개됐다.

‘스마트안전’ 분야에서는 삼성물산과 대명GEC가 제출한 ‘건설용 앵커 로봇’이 최우수혁신상을 받았다. 건설용 앵커 로봇은 건설현장에서 고위험 작업으로 꼽히는 앵커 시공을 사람 대신 로봇이 대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의 앵커 설치를 위한 드릴링 로봇은 있지만, 드릴링과 펀칭, 너팅 등 모든 작업이 자동화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높은 혁신성을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영신디엔씨·탑콘의 ‘머신컨트롤(MC), 머신가이던스(MG) 기술 기반 건설자동화장비 그레이더 및 롤러’, 흥화의 ‘디지털 가조립 시스템 기술’, 태영건설·한울씨앤비의 ‘트라이앵글 BIM’, 한울씨앤비·베이시스소프트의 ‘철도 전 단계에서의 BIM 적용 기술’ 등이 장관상을 수상했다.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에 전시된 스마트건설 챌린지 수상 기업. 사진: 김민수 기자

김민수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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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르포]‘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 가보니… (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