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인프라에 ‘디지털트윈’ 접목…로드맵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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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미래 철도기술 선도 토론회’
공항ㆍ수자원시설 이어 본격 도입
정보화 전략계획 수립 연구 발주
건설ㆍ유지보수ㆍ운영 全단계 적용
이상재난 대응 시뮬레이션부터
설계 변경 자동화 등 활용 기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 철도기술 선도를 위한 철도인프라 디지털 트윈 도입 및 활용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김민수기자kms@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 철도기술 선도를 위한 철도인프라 디지털 트윈 도입 및 활용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김민수기자kms@

[대한경제=김민수 기자]현실과 똑같은 3차원(3D) 쌍둥이 모델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국가 사회인프라에 도입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 데 이어 국가철도공단도 철도 인프라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위험관리 및 유지관리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권영진(국민의힘)ㆍ안태준ㆍ정준호(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미래 철도기술 선도를 위한 철도 인프라 디지털 트윈 도입 및 활용방안’ 토론회에서는 국가철도공단의 디지털 트윈 중장기 로드맵 및 정보화 전략계획(ISP) 수립 방향이 공개됐다.

국가철도공단은 2020년 철도사업에 건설정보모델링(BIM) 전면 도입을 선언했고, 지난해에는 설계ㆍ시공에 BIM을 적극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철도공단은 BIM에서 한 발 더 나가아 철도 건설부터 유지보수, 운영 전 단계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약 7억원을 투입해 철도 인프라 디지털 트윈 ISP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올포랜드, 한울씨앤비가 참여해 내년 8월까지 최종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는다.

사업을 착수한 한 달 남짓이다. 연구용역 주관사인 올포랜드의 김은형 상무는 철도공단의 디지털 트윈의 미래 모형에 대해 “오픈BIM을 기반으로 설계ㆍ시공ㆍ운영ㆍ유지관리를 포괄하는 표준정보체계가 마련되고, 이 체계를 준수하는 오픈BIM 데이터가 공간정보에 정합돼 가상세계를 구축하게 된다”며, “이 가상세계에는 철도 인프라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연계되고 철도 인프라의 생애주기 동안 필요한 서비스들이 탑재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철도공단은 다양한 BIM 소프트웨어 간 호환성을 갖기 위해 오픈BIM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한다. 오픈BIM은 개방형 접근 방식으로 특정한 BIM SW에 종속되지 않는다. 데이터포맷도 글로벌 표준으로 쓰이는 IFC 파일을 이용할 계획이다.

BIM 국제표준(ISO 19650) 인증도 추진한다. ISO 19650은 BIM의 계획, 실행과 정보관리에 대한 국제표준으로 영국왕립표준협회(BSI)가 제정한다. 앞서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 완성되면 철도 인프라에 대한 이상재난 대응 시뮬레이션, 설계 변경 프로세스 자동화, 재난 디지털아카이브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손훈 국가철도공단 철도혁신연구원장은 “국민들에게 와닿는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행사에서는 철도공단보다 앞서 물관리 및 공항 운영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 기관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김성훈 한국수자원공사 AI연구센터장은 “수공은 하천 유역 관련 디지털 트윈에 대한 계획을 2년 전 수립했다”며, “지금 수공이 생산하는 데이터는 비공적식으로 하루 10억개 정도로, 너무 많아 버려가면서 쓴다. 데이터가 쌓이지만 공간이 없고 이를 관리할 사람도 필요하다. 철도공단은 이런 이슈들을 ISP에 충분히 담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문순배 한국공항공사 BIM센터장은 “ISP 수립과 동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BIM 발주문서 양식 등 아주 기초적인 지침서부터 꼼꼼히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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