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한 달 유급휴가 가세요”…직원도 사장도 만족한다는 이 회사

 

출처링크: https://www.mk.co.kr/news/business/11206802

청년일자리기업 한울씨앤비
워라밸 챙기니 생산성 향상
“주 4.5일 근무 조만간 도입

“회사에 3년을 근속하면 1개월간 유급휴가를 주는 ‘리프레시 휴가’ 제도가 있어요. 이번에 첫 리프레시 휴가를 쓰게 돼 새해에 한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갑니다.”

차세대 건설통합관리 플랫폼 기업 한울씨앤비에서 일하는 엄건용 대리(35)는 내년 2월 한 달간 유럽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 매 3년 근속하면 한 달간 유급휴가를 주는 리프레시 휴가는 한울씨앤비 직원이 꼽는 최상의 복지 제도다. 직원 대부분이 30대 전후인 만큼 국내외에서 ‘한 달 살기’를 가능하게 해 주는 이 제도에 호응이 매우 높다. 격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는 ‘조기퇴근제’도 인기다.

한울씨앤비는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소진할 수 있는 반반차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일찍이 시간 이하 단위 연차 소진 제도가 도입된 공직사회와 달리 민간 영역에서는 반차나 반반차는 대기업 일부에서만 도입된 상태다. 정부에서도 연차 사용 단위 축소가 실질적인 저출생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한울씨앤비는 시차출퇴근제, 생일·건강검진자 반차 지급과 사내 동호회 활성화, 교육 개발비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울씨앤비는 빌딩정보모델링(BIM) 기술을 활용한 4D(차원)·5D 건설 플랫폼 개발 기업으로 건설 소프트웨어 전문사 씨아이팩토리를 설립해 국내 토종 BIM 시공관리 플랫폼 ‘프로젝트웍스(Project Works)’를 개발했다. 프로젝트웍스는 공정·기성관리 플랫폼으로, 국내 내역 단가 체계와 발주처마다 다양하게 적용되는 업무 분류 체계를 반영할 수 있다. 한울씨앤비는 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울씨앤비는 구성원 대부분이 설계·시공 분야에서 상당 기간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김윤옥 한울씨앤비 대표는 “리프레시 휴가를 비롯한 높은 수준의 복지가 고급 인력을 유치하고 직원 생산성을 높이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복지 제도가 정착되면서 작년 퇴사율이 직전 연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며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울씨앤비는 이처럼 청년이 선호하는 복지 제도를 운영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2024년 청년친화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고용부는 2016년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의 인식 개선을 위해 청년친화 강소기업을 선정·지원해 왔다. 올해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청년고용뿐만 아니라 기업 경쟁력까지 평가해 ‘청년일자리 강소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번에 확대 개편된 사업에 280개 기업이 청년일자리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은 청년 고용 증가, 평균 임금, 매출액 증가율 등에서 일반 기업보다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청년 초임 월 평균 임금은 301만원으로, 일반 기업(250만원)보다 51만원 많았다. 매출액 증가율도 64.1%에 달해 일반 기업이 -17.7%를 기록한 것과 대비됐다.

이윤식 기자 leeyunsik@mk.co.kr